러닝 다이어트 (체중계 착각, 올바른 폼, 근감소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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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다이어트 (체중계 착각, 올바른 폼, 근감소증)

by wm0222 2026. 5. 15.

두 달째 운동을 하고 있는데 벨트 구멍이 한 칸 줄었습니다. 그런데 체중계 숫자는 그대로였습니다. 처음엔 뭔가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오히려 잘 되고 있었습니다. 저처럼 체중계 숫자에 집착하다 운동을 포기하는 분들이 꽤 많을 것 같아서 이 글을 씁니다.

 

체중계 착각 — 숫자가 안 줄어도 몸은 바뀌고 있습니다

50세에 과체중으로 운동을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한 실수가 매일 체중계에 올라간 것이었습니다. 2주쯤 지나니 체중이 오히려 소폭 올랐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운동을 더 열심히 했는데 숫자가 늘었으니 당연히 당황했죠.

그런데 이게 오해에서 비롯된 반응이었습니다. 근비대(筋肥大), 즉 근육 조직이 부피를 늘리는 과정에서 체중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매우 흔한 현상입니다. 여기서 근비대란 저항성 운동으로 근섬유가 손상되고 회복되면서 이전보다 굵어지는 과정을 말합니다. 지방 1kg의 부피는 같은 무게의 근육 1kg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지방이 빠지고 근육이 붙으면 몸은 분명히 달라져 보이는데 저울 숫자는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 체중계 대신 벨트로 몸 변화를 확인합니다. 허리 벨트 구멍 하나가 줄었다면 그건 허리 둘레가 실제로 줄었다는 증거입니다. 이 방법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한 가지 더, 다이어트 목적으로 유산소만 하다가 과하게 체중을 빼는 분들도 조심해야 합니다. 근감소증(sarcopenia)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근감소증이란 근육량과 근기능이 동시에 저하되는 상태를 말하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정식 질환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걷기조차 힘들어지고, 대사 질환 노출 위험이 높아집니다. 비만보다 근감소증이 더 무서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출처: 세계보건기구(WHO)).

올바른 폼 — 달리기가 무릎을 망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운동 초반에 무릎과 허리가 무척 아팠습니다. 그냥 참고 했는데, 어느 날 자세를 바꾸고 나서 통증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달리기 자세 하나가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들 줄은 몰랐습니다.

문제는 힐스트라이크(heel strike)였습니다. 힐스트라이크란 달릴 때 뒤꿈치가 지면에 먼저 닿는 접지 방식을 말합니다. 이 방식은 발바닥과 무릎 관절에 충격을 그대로 전달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뛰고 있는데, 특히 런닝 머신 위에서 경사가 없으면 자연스럽게 힐스트라이크가 나옵니다.

더 좋은 방법은 미드풋(midfoot) 접지입니다. 발바닥 중간 부분으로 먼저 닿고, 발끝으로 밀어내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런닝 머신 경사도를 3도에서 5도 정도 올리면 몸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미드풋 접지가 훨씬 쉬워집니다. 제가 경사도를 올리고 나서 달리기 후 무릎 통증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스텝밀(천국의 계단)을 쓰는 분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습니다. 발 전체를 페달에 올리면 발목이 거의 사용되지 않고, 충격이 무릎으로 몰립니다. 저도 처음엔 발바닥 전체를 다 밟았습니다. 속도에 맞추다 보니 그렇게 됐는데, 쉽지 않더군요. 뒤꿈치를 페달 밖으로 살짝 빼서 종아리가 살아있는 상태로 밟아야 허벅지, 엉덩이, 종아리가 고루 쓰입니다. 발목을 죽이면 무릎만 혹사됩니다.

올바른 달리기 자세 핵심 포인트:

  • 힐스트라이크(뒤꿈치 먼저 접지) 대신 미드풋 접지로 달린다
  • 런닝 머신 경사도를 3~5도 설정해 앞으로 기울어지는 자세를 만든다
  • 종아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지면을 밀어내는 느낌으로 달린다
  • 15분마다 200ml씩 수분을 섭취한다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복통 원인)
  • 공복 유산소는 지방 연소에 효과적이나, 이후 식욕 폭발에 주의한다

수분 섭취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자면, 운동 중 물을 마시지 말라는 말을 믿는 분들이 아직 있습니다. 물을 마시고 뛰면 속에서 출렁거리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인데, 이건 위장에서 흡수가 아직 안 됐다는 신호입니다. 물은 소화 흡수가 생각보다 훨씬 느립니다. 한꺼번에 많이 마셔서 아픈 것이지, 물 자체가 문제가 아닙니다. 15분 간격에 200ml씩 나눠 마시는 것이 정석입니다. 입이 마를 때 입을 살짝 축이는 정도로 마시면 출렁거림도 없고 탈수도 막을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해보면 바로 차이를 느낍니다.

근감소증 — 살 빼는 것보다 근육 지키는 게 먼저입니다

운동을 싫어하는 분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뛰는 게 좋아서 근력 운동은 패스." 또는 반대로 "헬스는 좋은데 달리기는 죽어도 싫어." 저도 솔직히 이 두 가지 중 하나였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누구나 그렇습니다.

문제는, 어느 한쪽만 하면 몸의 밸런스가 무너진다는 점입니다. 유산소만 장기간 하면 근단백질 분해, 즉 근손실이 발생합니다. 여기서 근단백질 분해란 에너지가 부족할 때 몸이 근육 조직을 분해해서 연료로 쓰는 현상을 말합니다. 특히 장거리 러닝을 지속하면 이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마라톤 선수들의 몸을 보면 이해가 빠릅니다. 반대로 근력 운동만 하면 심폐기능이 약해지고 대사 유연성이 떨어집니다.

대한운동사협회 가이드라인도 건강 유지를 위해 유산소와 저항성 운동(근력 운동)을 주 3회씩 병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출처: 대한운동사협회). 어느 한 쪽을 편식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근력 운동이 무서운 분들께 순서를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1. 매트 위 스트레칭 + 코어 운동으로 시작
  2. 고정형 머신으로 정확한 동작을 익힌다
  3. 바벨 운동으로 복합 관절 운동을 추가한다
  4. 자유 덤벨로 세밀한 균형 근육까지 자극한다

여기서 코어(core) 운동이란 척추와 골반을 지지하는 심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말합니다. 복부가 유독 나오거나 옆구리살이 잘 안 빠진다면 코어 근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달릴 때도 코어를 의식하며 뛰면 유산소 운동 안에서 코어 강화를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운동은 하나를 잘 해도 다른 부분에 영향을 줍니다.

팔뚝살이 고민인 분들께는 팔굽혀펴기를 권합니다. 삼두박근(triceps brachii)을 자극하는 데 이것만큼 단순하고 효과적인 운동이 없습니다. 삼두박근이란 상완 후면부에 위치한 세 갈래 근육으로, 팔꿈치를 펼 때 주로 쓰입니다. 무릎을 꿇고 시작해서 20개 이상 넘어가면 무릎을 떼고 시도하면 됩니다. 살이 빠진다기보다 근육이 탄탄해지면서 팔뚝이 당겨지는 느낌이 생깁니다.

두 달간 무릎과 허리 통증을 달고 살다가 자세와 운동 순서를 바꾸고 나서야 비로소 운동이 즐거워졌습니다. 체중계 대신 벨트를 기준으로, 근력과 유산소를 번갈아가며, 자세를 신경 쓰며 달리는 것. 이 세 가지가 지금 저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입니다. 아직 엄두가 안 나는 동작들도 많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몸은 생각보다 정직하게 반응하더군요.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운동 처방 조언이 아닙니다. 기저 질환이 있거나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7gd4suykQ4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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