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뇌졸중, 혈압 기준, 생활습관)
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고혈압 (뇌졸중, 혈압 기준, 생활습관)

by wm0222 2026. 6. 2.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들고 "혈압이 좀 높네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대부분은 그냥 흘려듣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증상도 없고, 딱히 아프지도 않으니 '그냥 좀 높은 거겠지' 하고 넘겼죠. 그런데 직접 이런저런 사례를 들여다보면서 생각이 꽤 달라졌습니다. 고혈압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심장과 뇌를 조용히 망가뜨립니다.

고혈압
고혈압

뇌졸중은 겨울 병이 아니었다

고혈압의 가장 무서운 합병증은 뇌졸중입니다. 뇌졸중이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을 말합니다. 흔히 겨울에 조심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발생 건수는 7월이 가장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의아했습니다. 왜 여름에 더 많이 생기는 걸까요.

이유는 땀에 있습니다. 여름철에 땀을 과하게 흘리면 혈액 속 수분이 줄어들면서 혈액 점도, 즉 혈액의 끈적한 정도가 올라갑니다. 이 상태에서 혈전이 생기기 쉬워지고, 결국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뇌경색이란 뇌 혈관이 막혀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지 못한 뇌 세포가 괴사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계절을 불문하고 혈압 관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50대 초반의 한 여성은 길을 걷다가 벽에 계속 부딪혔습니다. 분명히 피했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따라오지 않은 겁니다. 응급실에서 고혈압성 뇌출혈 진단을 받았습니다. 혈압은 234. 자신은 혈압이 정상이라고 믿었지만, 마지막으로 혈압을 잰 게 몇 년 전이었습니다. 그사이 20kg이 쪘고, 키우던 대형견을 잃고 나서 운동을 끊고 술을 마시는 생활이 이어졌습니다. 이 이야기를 접했을 때 솔직히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고혈압의 위험 요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유전적 요인: 부모 중 한 명이 고혈압이면 발생 위험이 약 4배 높아짐
  • 나트륨 과잉 섭취: 짠 음식이 혈액량을 늘려 혈관 압력을 상승시킴
  • 비만: 체중 증가만으로도 맥박과 혈압이 함께 오름
  • 과음: 음주량에 비례해 혈압이 오른다는 것이 임상 연구로 입증됨
  • 극심한 스트레스: 교감신경 항진과 코르티솔 분비가 혈관을 수축시킴
  • 폐경: 에스트로젠 감소로 심혈관 보호 효과가 사라지고 나트륨 감수성이 높아짐

국내 고혈압 환자는 약 1,30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출처: 질병관리청). 성인 세 명 중 한 명꼴입니다. 그런데도 치료율은 20~30%에 불과합니다. 증상이 없으니 방치하는 겁니다.

혈압 기준과 약, 제가 직접 따져봤습니다

수축기 혈압 120 미만, 이완기 혈압 80 미만이 정상 혈압 기준입니다. 수축기 혈압이란 심장이 수축하며 혈액을 밀어낼 때 혈관에 가해지는 최대 압력을 말하고, 이완기 혈압이란 심장이 이완되며 혈액을 받아들일 때의 최소 압력을 말합니다. 둘 중 하나라도 140/90을 넘으면 고혈압으로 분류됩니다.

그런데 이 기준에 대해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혈관이 노후화되고 탄성이 줄어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몸 구석구석에 혈액이 닿으려면 혈압이 어느 정도 올라가야 하는 구조적 이유가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불과 20여 년 전까지 고혈압 기준은 지금과 달랐고, 기준이 점점 낮아지는 흐름도 있습니다. 혈압약을 먹으면서 기립성 저혈압을 경험했다는 분들의 이야기도 꽤 있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이란 앉았다가 일어설 때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어지럼증이나 실신을 유발하는 상태입니다. 약으로 수치를 억지로 낮췄을 때 오히려 이런 부작용이 생긴다는 시각도 있다는 건 분명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약을 멋대로 끊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혈압약의 효과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1~2주 이상이 걸립니다. 그 사이에 혈압이 낮게 나오면 "약을 안 먹어도 되겠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실제로 스스로 판단해 약을 끊었다가 혈압이 190까지 치솟으면서 다시 복용하게 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가 아닌, 이런 사례들을 찾아보고 나서 든 생각은 하나입니다. 약의 중단 여부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는 것.

협심증이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가슴 통증을 유발하는 상태입니다. 고혈압이 오래되면 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이것이 심장에 생기면 협심증, 뇌에 생기면 뇌졸중이 됩니다. 세계심장연맹 자료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이며 고혈압은 그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으로 지목됩니다(출처: 세계심장연맹).

15년간 고혈압을 앓으면서도 합병증 없이 지내고 있는 한 분의 하루는 단순했습니다. 아침저녁 혈압 측정, 채소 위주 식단, 매일 뒷산 산책. 뭔가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꾸준히 한 겁니다. 제 경험상 이 꾸준함이라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걸 압니다. 그래서 오히려 "두 달만 해보면 습관이 된다"는 말이 진심으로 와닿았습니다. 처음 두 달이 고비입니다.

고혈압은 완치하는 병이 아닙니다. 함께 살아가되, 잘 조절하는 병입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 당장 혈압을 재보는 것입니다. 몇 년 전에 정상이었다고 지금도 정상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집에 혈압계 하나 두고, 아침저녁으로 재는 습관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시작은 충분합니다. 늦은 때란 없고, 시작하는 그 순간이 가장 빠른 때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 조언이 아닙니다. 혈압 관련 증상이나 약 복용에 관한 결정은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TZX_pqcWXv8


TOP

Designed by 티스토리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건강한 당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