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초기 증상 및 진단 후 관리해야 할 11가지 검사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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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초기 증상 및 진단 후 관리해야 할 11가지 검사 항목

by wm0222 2026. 6. 15.

당뇨 진단 직후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11.6이었던 가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혼자만 알고 10년을 약도 안 먹고 방치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날의 좌절감은 지금도 잊기 어렵습니다. 당뇨는 진단받는 순간부터 평생 관리해야 할 항목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저도 십몇 년 전, 공복혈당 145에 고지혈증 진단을 받고 나서야 매일 15잔씩 마시던 믹스커피가 설탕 덩어리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당뇨가 무서운 이유, 합병증이 온몸에 온다

간암 췌장암 자궁내막암
간암 췌장암 자궁내막암

당뇨가 고혈압보다 훨씬 두려운 이유는 합병증의 범위 때문입니다. 고혈압은 주로 혈관과 심장, 뇌에 집중해서 문제가 생기는 반면, 당뇨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양한 장기를 공격합니다. 뇌경색, 심근경색, 당뇨병성 망막병증으로 인한 실명, 하지 절단,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지는 투석, 이것이 당뇨의 5대 합병증입니다.

저는 처음 진단받았을 때 약을 먹기 싫어서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 버텼습니다. 의사도 한번 해보라고 했고, 실제로 혈압은 약간 개선됐습니다. 그런데 올해 1월 대학병원 건강검진에서 나온 결과는 달랐습니다. 경동맥, 추골동맥, 대뇌동맥 전반에 죽상경화증이 확인됐고, 하지 대퇴동맥 내벽도 울퉁불퉁해서 혈관외과 진료를 받게 됐습니다. 수십 년 된 수도 파이프 내부가 녹슬어 너덜너덜해진 느낌이랄까요. 그 출발점이 십몇 년 전 혈당 145와 LDL 콜레스테롤 150대였습니다.

당뇨병성 신증(diabetic nephropathy)이라는 합병증이 있습니다. 여기서 당뇨병성 신증이란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서 콩팥의 미세혈관이 손상되어 신장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는 질환을 말합니다. 이 손상을 가장 먼저, 가장 예민하게 잡아내는 검사가 소변 미세 단백뇨 검사입니다. 그런데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개인 의원에서 이 검사를 1년에 한 번이라도 받는 당뇨 환자는 0.2%에 불과합니다. 500명 중 한 명꼴입니다.

평생 챙겨야 할 검사항목, 11가지라는 현실

당뇨 진단을 받은 순간부터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할 항목은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냥 혈당 수치 하나만 보면 되는 게 아닙니다. 제 가족이 10년을 혼자 방치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제일 먼저 한 일이 이 항목들을 하나씩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핵심 관리 항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자가혈당 측정: 인슐린 사용자는 하루 3회 이상, 경구약만 복용하는 2형 당뇨 환자는 하루 1~2회
  • 당화혈색소(HbA1c): 혈당 조절이 양호하면 6개월마다, 조절이 안 되면 3개월마다 혈액검사
  • 혈압: 병원 방문 시마다 측정, 목표는 140/85mmHg 미만
  • LDL 콜레스테롤: 매년 혈액검사, 당뇨 환자 목표치는 100mg/dL 미만
  • 미세 단백뇨: 최소 연 1회 소변검사
  • 안저검사(당뇨병성 망막병증 확인): 정상 소견이면 2년마다
  • 신경과 감각 검사(당뇨병성 신경병증 평가): 연 1회
  • 족부 동맥 촉지 및 발 관찰: 수시로, ABI 검사는 연 1회
  • 심혈관 위험도 평가 후 아스피린 복용 여부 결정
  • 독감 백신: 나이 무관 매년 접종
  • 간암·췌장암·자궁내막암 추가 선별검사

여기서 당화혈색소란 지난 2~3개월간의 평균 혈당 수치를 반영하는 지표로, 당뇨 관리에서 가장 핵심적인 단일 수치입니다. 그런데 이걸 1년에 한 번이라도 측정하는 환자가 30%대에 그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정상 적으로라면 연 4회 측정이 원칙인데 말입니다.

발 검사 수치는 더 충격적입니다. 의사가 당뇨 환자의 발을 1년에 한 번이라도 직접 관찰하는 비율이 대학병원 기준으로 1.9%, 개인 의원은 0.5%입니다. 200명 중 한 명도 안 됩니다. 이건 환자 탓이 아니라 의사 측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콜레스테롤, 당뇨 환자에게는 기준 자체가 다르다

LDL 콜레스테롤 관리 기준이 당뇨 환자에게는 일반인과 완전히 다릅니다. 이 부분을 모르고 지나치는 분이 정말 많습니다. 저도 처음 진단받았을 때 LDL이 150대라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주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무 기저 질환이 없는 성인의 LDL 콜레스테롤 관리 목표는 160mg/dL 미만입니다. 그런데 당뇨 환자는 100mg/dL 미만으로 낮춰야 합니다. 여기에 고혈압이나 흡연 같은 심혈관 위험인자가 더해지면 목표치는 70mg/dL 미만으로 더 내려갑니다. 일반인보다 60에서 90 정도 낮은 수치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 2021년 당뇨병 진료지침에는 당뇨와 고지혈증이 동반될 경우 심혈관 사망률이 상호 시너지를 일으킨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당뇨가 없는 사람이 LDL 300mg/dL을 넘기는 것보다, 당뇨가 있는 사람이 LDL 180mg/dL 미만인 것이 심혈관 사망률이 오히려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입니다(출처: 대한당뇨병학회).

스타틴(statin)이라는 약물이 LDL 콜레스테롤 치료의 1차 선택약입니다. 여기서 스타틴이란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약물군으로, 수만 명 규모의 임상시험에서 심혈관 사망률을 유의하게 낮춘 것이 입증된 약입니다. 인터넷에서는 독극물처럼 묘사되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그 논쟁을 접할 때마다 좀 복잡한 심정입니다. 스타틴 없이 식단과 운동으로 LDL을 70 미만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목표치 자체가 일반인과 다른 당뇨 환자에게,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그 수치를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약물 치료는 선택이 아닐 수 있습니다.

ABI 검사와 족부 관리, 의사도 잘 안 한다

ABI(Ankle-Brachial Index, 발목-위팔 지수) 검사는 생소한 분이 많을 겁니다. 여기서 ABI란 팔과 발목의 혈압 비율을 측정해서 하지 말초혈관의 혈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로, 발로 가는 혈관이 좁아져 있는지 여부를 비교적 간단하게 평가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수치가 0.9 이하이면 동맥 협착을 의심해 추가 혈관 검사로 이어집니다.

저는 올해 직접 이 검사를 받아 봤습니다. 대학병원 건강검진에서 하지 대퇴동맥 이상이 나온 뒤였습니다. 솔직히 이 검사가 존재하는지도 몰랐습니다. 당뇨 환자라면 50세 이상은 다른 위험인자 여부와 무관하게 연 1회 ABI 검사를 받도록 가이드라인은 명시하고 있는데, 실제로 이 검사를 받는 환자가 1%도 안 된다는 현실은 제 경험과도 맞아떨어집니다.

집에서도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발목 안쪽 복사뼈 뒤편과 첫 번째, 두 번째 발가락 사이 발등에 족 배동맥이 지나갑니다. 이 두 군데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눌러서 맥박이 뛰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기본적인 족부 혈류를 셀프 점검할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맥박이 약하거나 잘 안 느껴진다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게 맞습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diabetic neuropathy)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여기서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란 고혈당으로 인해 말초신경이 손상되어 발 저림, 감각 이상, 통증 등이 나타나는 합병증으로, 당뇨 합병증 중 가장 흔하고 가장 먼저 나타나는 유형입니다. 한 가족의 경우 처음에 하지정맥 증상인 줄 알고 대학병원 전문의를 찾아갔는데, 그 교수가 CT와 혈액검사 결과 중 혈당 수치가 매우 높게 나왔음에도 그냥 넘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수치가 나중에 당뇨였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고 합니다. 진단의 기회를 놓친 셈입니다(출처: 대한신경과학회).

당뇨는 관리에 따라 합병증을 늦추거나 줄일 수 있습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처럼 "좀 더 지켜보자"는 판단이 수십 년 뒤에 동맥 전체에 죽상경화증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제 몸이 직접 증명했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약을 챙기고 있습니다. 당뇨 진단을 받은 순간, 검사항목 하나라도 더 챙기는 것이 10년 뒤의 내 혈관을 지키는 일입니다. 가능하다면 매년 11월을 당화혈색소, 안과, 신경과, 독감 접종을 한꺼번에 챙기는 달로 정해두는 것도 실용적인 방법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공개된 의학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치료와 검사 계획은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7jc-Rjg1m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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